마흔달리기(7)
-
3번째 하프마라톤 후기
지난 글 남기고도 또 방치한 블로그를 올해가 가기 전에 심폐소생술(?)로 살려보려고 합니다. 이틀 동안 조회수가 갑자기 폭발했는데 "기타 유입"이라고 되어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모르겠네요. 암튼 이것을 계기로 다시 돌아와 봤어요. 특별할 것 없는 하프마라톤 (세번째) 참가 후기입니다. 지난 9월 30일에 하프마라톤에 나갔습니다. 세 번째 도전이었고 의욕은 넘쳤는데 마지막 1-2마일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걷게 되어 조금은 아쉬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래도 두 번째 대회 기록보다는 2분을 당겼어요. 애초에 전 대회보다는 빨리 들어오자는 목표는 이루었지만 느리더라도 걷지는 말자는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에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네요. 텍사스의 땡볕은 달리기를 할 때에 저에게 가장 ..
2023.12.02 -
🏅🏅나의 두번째 하프마라톤_ Irving Marathon
지난 4월 1일 두 번째로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작년 11월 이후 거의 5개월 만이지요. 첫 도전에서는 무릎통증으로 결국 6마일 지점부터 걷고 뛰고를 반복했기에 기록이랄 것은 없고 무사히 완주한 것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나가자 야침차게 다짐했지만 그 또한 계획했던 대로 되지는 않았죠. 걸을 때는 괜찮은데 달리기를 하면 정강이 통증이 있어서 대회 보름 전부터는 거의 달리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죠.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는 말년 병장의 마음으로 통증이 줄어들기만을 바라면서 대회날을 맞이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경력자(?)이고 이미 10마일까지는 여러 번 뛰어보았으니 나머지 3마일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믿음 정도는 있었습니다. 하루 전날에는 코스도 한번..
2023.04.11 -
인생은 정말 마라톤인듯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고 말 자체에서도 충분히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지요. 남들 따라 할 것 없고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고 그것도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그 정도랄까요? 근데 정말 뛰어보니까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이 맞는 것 같아요. 이야깃거리가 많이 있겠지만 일단 오늘 달리기에서 느낀 부분만 남겨보려고 합니다. 대회날이 한 달 여 남은 시점에서 10마일 정도 장거리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오늘은 5K 정도 뛴 지점부터 너무 힘이 드는 거지요. 하 오늘은 안되는구나 하면서 숨을 고르려고 걸었어요. 무려 10분 정도를 걸었나 봐요. 근데 호흡이 돌아오면서 다시 조금만이라도 뛰어볼까 하면서 뛰었는데 몸이 너무 가벼운 것 아니겠어요. 그 상태로 10K를 뛰어서 결과적으로는 ..
2023.02.27 -
선순환과 악순환
새벽기상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경험하였지만 (새벽기상을 하기 위해서는 전날 일찍 자야 하고/ 일찍 자기 위해서는 그날 일들을 부지런히 끝내 놓아야 하고 / 하루 계획 한 것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나만의 새벽시간이 필요한 돌고 돌며 영향을 주는 하루) 달리기를 시작하고부터 더욱 나의 하루가 선순환되도록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오늘 먹은 라면이 내일 나의 달리기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나 할까요? 잠을 좀 못 자고 음식을 과하거나 짜게 먹으면 바로 다음의 달리기가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회복이 점점 더뎌지도 나이가 들어버린 탓이 가장 크겠지만 자연스럽게 기본적인 수면시간은 지키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게 되었지요. 잠을 못 자고 음식이 과해서 달리기 컨디션이 안 좋게 되면 아예 달리러 나가지 못하거나 나갔는데도 생..
2023.02.27 -
혼자 달리는 용기
주말에 집을 나서서 달리고 왔습니다. 저는 주로 혼자 달리거나 간혹 마라톤을 준비하는 친구와 같이 달리기 연습을 하는데요. 같이 나가긴 했지만 속도차이 때문에 (제가 느려서) 늘 혼자 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 처럼 여기도 찾아보면 러닝클럽이 많은 듯 하나 아직 실력도 용기도 부족하고 혼자 달리는 나만의 시간이 좋기 때문에 대부분 혼자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여자) 혼자 달린다는 것 도시마다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고 큰 용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바깥에 나가서 내가 보는 풍경은 아름답지만 뉴스에서 만나는 미국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세상 어디나 마찬가지일까요? 지금은 혼자 그냥 잘 나가지만 되돌아보면 이렇게 혼자 달리기를 하게 되기 까지도 많은 용기의 단계(?)..
2023.02.21 -
몰입. 달리기 명상
컨디션이 좋아서 토요일, 월요일 장거리 달리기를 했어요. 이날은 스트라바만 켜고 달려봤어요. 몸이 가벼워서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리긴 했는데 그것을 감안해도 기록이 너무 좋게 나온 거예요. 쉬지 않는다는 것이지 항상 속도는 천천히 뛰거든요. 마일당 9분대는 처음이거든요. 아무래도 애플 와치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요. 폰으로 켰을 때랑 애플와치로 켤 때 한 번씩 차이가 나서 믿을 수가 없어요.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아무튼 1시간 반가량을 즐겁게 달렸다는 것에 의미를 둬봅니다. 거리가 아마 9마일이 아니었지 싶어요. 월요일은 8마일을 뛰어 보았습니다. 요즘은 달리기를 하면서 지도그리기(?)에 재미가 들여서 웬만하면 다른 코스를 달려보려고 합니다. 친구랑 원정을 가기도 하고 혼자라도 다른 공원이나 트레..
202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