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고(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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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었다_ 김영철
개그맨 김영철 씨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옛 기억을 더듬어 보면 늘 좀 과하다 하는 생각 (아마도 사춘기의 관점으로)을 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개그우먼 조혜련 씨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러다 최근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두 분의 모습을 각각 보게 되었는데 두 분 다 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보이는 것 아니겠어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스타일이고 안티팬들도 있었을 텐데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 온 그 열정과 성실함에 존경심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 사이 저도 나이를 먹은 탓도 있겠지요.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대중에게서 멀어지지 않고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요. 그중에서 김영철 씨의 가족 이야기를 듣다가 왠지 마음이 쓰였고 그의 에세이를 찾아 ..
2022.10.26 -
매일을 헤엄치는 법_ 이연
유튜브를 통해서 알게 된 이연수 님. 이연님의 채널은 항상 유의미한 의미와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귀한 채널 중하나입니다. 저는 결혼도 했고 아이들도 낳았고 작가님이 살아오면서 했던 선택과 그 결과는 나의 삶과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인생의 시행착오를 지나오면서도 그녀가 추구해온 가치나 삶의 자세는 내가 찾은 답과 닮아 있어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내가 된다는 것의 의미는 단순하다. 흉내를 그만두고 내가 나일수 있는 일을 하는 것” 흉내를 그만둔다는 말에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도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남들 시선에 맞춰서,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역할에 충실하느라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흘러왔을까요. 남들이 보기에 멋진 일을 흉내 내는 사람보다 스스..
2022.10.10 -
내향 육아_ 이연진
내향육아 아이들이 모두 다르듯이 엄마도 모두 다른게 당연한 것인데 육아서에서든 스스로든 너무 아이에게만 집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가님은 스스로를 내향인으로 정의 내리고 끊임없이 자기안을 들여다보면서 좋아하는 것과 감당할 수 없는 것, 본인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려내고 그것을 육아에도 적용해 냅니다. 내가 외향인인지 내향인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은 없었는데 그녀가 묘사하는 상황속에서 나라면 그녀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아이둘다 출산을(그것도 제왕)하고 이틀만에 집에서 조리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여기서는 다들 그렇게들 하기에 티는 내지 못했었지만 한국에 있는 친구들의 조리원천국+도우미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부러움을 넘어서 잊고있던 상처가 드러나서 힘든..
2022.09.23 -
화내지 않는 연습_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화내지 않는 방법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화를 심하게 내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싫어하기도 하지요. 결혼 생활에서도, 육아에서도 화내는 상대에 대해서 가장 예민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당연히 내 마음이 마냥 편했던 것은 아닌데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이 정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겉으로 표출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분노의 에너지가 없는것이 아니지요. 반발의 에너지가 밖으로 표출되면 화이고 안으로 향하면 불안, 자책하는 맘이 되어 결국 잠재의식에 부정적인 기운이 축적되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그래서 안에서부터 올라오는 분노의 감정을 작은 불씨일때부터 자각하고 마음으로 부터 화내지 않는 연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 머리 속을 가득채우는 번뇌는 위의 분노와 함께..
2022.09.23 -
쓸 만한 인간_ 박정민
#쓸 만한 인간 박정민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의 작품도 한 두개 정도만 봤나봅니다. 하지만 그 한 두 작품 안에도 저 배우는 우리가 알 것 같은, 어딘가서 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연기를 보여주어서 기억에 남아있었어요. 그런 그가 출판을 위해 새롭게 쓴 글도 아니고 그동안 공개적으로 어딘가에 써왔던 글들의 묶음이라니 더 관심이 갔습니다. 이 사람은 정말 우리 현실에서 살고 있던 사람이구나 싶었달까요. 본인의 찌질했던 과거 여러 에피소드들을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힘들었던 시간들의 감정이 나만겪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 혼자만 특별히 비극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살아 있다는 건 경험 속에 있는 것이고, 경험하다보면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는 것. 나와 ..
2022.09.01 -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_ 가키야미우
#며느리를그만두는날 남편과 정을 나누고 살지 못했던 주인공은 갑작스럽게 남편이 죽고 난 후, 며느리에게 더 많은 기대와 역할을 요구 해오는 시댁 식구들로부터 법적으로 벗어나려고 합니다. 교양있고 예의를 차리며 살아왔던 고부 관계였는데도 아들의 죽음은 시어머니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의지할 대상은 이제 며느리밖에 없었나봅니다. 나도 며느리인지라 시댁의 악의는 없지만 선을 넘는 행동에는 주인공의 입장에 빙의가 되어서 제발 말을 하라고 하라고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럴수 없는 입장 또한 이해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늘 상대에게 악의는 없다는 점 때문에 호구의 길로 들어서거나 미쳐버리거나 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주인공에게는 따뜻한 친정아버지가 계셔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상대를 비판하지 말고, ..
202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