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었다_ 김영철

2022. 10. 26. 04:01읽고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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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영철 씨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옛 기억을 더듬어 보면 늘 좀 과하다 하는 생각 (아마도 사춘기의 관점으로)을 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개그우먼 조혜련 씨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러다 최근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두 분의 모습을 각각 보게 되었는데 두 분 다 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보이는 것 아니겠어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스타일이고 안티팬들도 있었을 텐데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 온 그 열정과 성실함에 존경심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 사이 저도 나이를 먹은 탓도 있겠지요.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대중에게서 멀어지지 않고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요. 그중에서 김영철 씨의 가족 이야기를 듣다가 왠지 마음이 쓰였고 그의 에세이를 찾아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김영철이란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에 대해서 알게 돼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는 독서와 사색, 걷기를 좋아하고 요리도 즐겨하며 혼자 살아가는 삶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스스로를 사랑하고 주변인에게 참 다정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이제는 팬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매일 어머니께 전화를 드린다는 것


싱글로 살게 되어 왠지 죄송한 마음이 드는 어머니께 최소한의 효도라고 생각하고 매일 (정말 매일) 어머니께 전화를 드린다고 합니다. 어르신들께 필요한 것은 매일의 관심인 걸 알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것이 전화드리기인데 멀리 살면서도 한 번씩 미루게 되는 제 모습이 반성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쩌면 제일 아쉬울지 모를 행동을 매일 실천하고 있는 김영철 씨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나의 속도에 맞추어 살기



그가 말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책 <월든>의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고 걸어가도록 내버려 두어라.
그 북소리의 박자가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


이 구절을 읽고는 김영철씨와 마음으로 연결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저 또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거든요. 요즘 제가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이자 제 아이들을 키울때 명심하고 자 하는 부분입니다. 타인의 속도를 부러워하지 않고 나의 계절에 맞추어 살고 내 마음의 북소리를 듣고 살아가는 것. 김영철씨는 이미 그러한 삶을 살 고 계신듯 합니다.

하고 싶은 걸 하다보면 잘하는 게 된다


김영철씨는 영어도 요리도 수준급으로 잘하는 것으로 압니다. 처음부터 잘하지 못했을 그도 처음에 일단 배우고 싶은게 있으면 일단 배워보고, 그러다 보면 배우고 싶은게 할수 있는게 되고 잘하는 것이 되는 순서로 모든 것을 해왔다고 합니다. 처음에 김영철씨가 방송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그때도 과하다고 만 생각하고 그가 하고 있는 노력은 보지 못했는데 그후로 그는 무려 20여년을 꾸준히 영어를 공부해서 지금은 수준급의 실력자가 되었지요.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보고 있던 말던 한번 시작한 것은 성실하게 이어봐서 보란듯이 해내는 그의 모습이 멋있습니다. 미국 시트콤에 출연하여 세계적인 코메디언이 될 그의 모습도 기대합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걸어가는 그는 꿈을 이루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 꿈의 근처에 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결심은 문득 하는 것이다.



그가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새해나 월초에 계획을 세웠을까요? 결심은 생각난 그 순간에 문득 하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저도 공감을 하였습니다. 거창하고 계획될 필요 없이 언제든 딱 마음먹었을 때, 그때 바로 시작하면 됩니다. 저의 달리기도 그렇게 시작된 것이 맞고요. 그의 조언처럼 인생에서 "~하면 어떡하지" (What if~)를 빼버리려고 합니다.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않고, 오늘을 열심히 살겠다는 것. 조금씩 걱정을 내려놓다 보면 달라진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권태롭지 않기를


우리의 삶이 권태롭지 않기를 그가 응원합니다. 기분도 연습이니 우리의 매일이 즐겁고 좋아하는 일로 가득차길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가 상상하는 쪽으로 살아가게 되니 그의 긍정에너지를 받아서 저의 삶에도 더욱 생기를 불어 넣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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