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7. 04:01ㆍ달리는 나의 하루
마흔살의 무게
올 여름 한국 다녀오기 전에 같이 걷기를 하던 동네언니의 제안으로 하프마라톤을 신청해 놓았었습니다. 한국에 가면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도 많이 걸을 것이고, 엄마아빠께서 아이들을 봐주시면 언제든 걷고 뛰러 나갈 환경이 될 것이고, 반년이상이나 남은 준비시간에 겁도 없이 저지른 일이었지요. 현실은 한국에선 여기와 비교할 수 없이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이었고 달리기는 커녕 운동으로 걸으러 나간건 손에 꼽힐 정도 였습니다. 미국에 돌아와 정신을 차리고 보니 D-85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5k, 10k 둘다 뛰어보지 않은 내가 하프 마라톤 도전이 가능할까요?
달리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지만 나의 것이 아닌 듯 지내온 나날이었습니다. 하루키의 달리기 책을 읽고서, 돌돌콩님의 마라톤 후기를 보면서, 우연히 본 나는 솔로에서 새벽달리기를 하는 한 여성분을 보고서 나도 언젠가 달리고 싶다는 막연한 상상만 했습니다. 그 언젠가는 도대체 언제일까요. 오기는 오는 것일까요? 어떤 언니들은 안하던 사람이 이 나이에 달리기를 하면 무릎과 발목이 나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달릴수 없다면 앞으로 내 인생에서 절대 달리기는 못한다는 이야기일까요?
현재 내 몸상태로 치면 지난 일년동안 주4회 하루 3-4마일정도 걸은 것이 전부입니다. 아직 몸이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서 걷기만 해왔었는데 이제 뛰어봐도 될까요? 자꾸 누구한테 묻는건지.. 그냥 시작해보려 합니다.
그렇게 마흔을 맞이하여 일 하나를 저질렀습니다.
암튼 11/6일이 되는 날까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달린이로서의 출발을 알리고 나의 기록을 남겨보려 합니다.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내 안에서의 성장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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