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달리기(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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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달리기 _김상민
기록하는 삶을 놓은 채 올해의 반을 보내버렸지만 그와중에 내게 위로를 주는 것은 내가 걷는 사람에서 달리는 사람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이게 뭐라고 빠른 걸음에서 천천히 뛰기 시작하는데 일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내친김에 겁도 없이 하프마라톤도 신청을 해놓았지요. 몸의 준비는 까마득한데 두려움을 떨치고자 달리기 관련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쉼없이 장거리를 달리는 그들도 처음은 나의 상태와 비슷했다는 것을 알고 나면 불안감이 조금이라도 줄어듭니다. 혼자하는 것이 익숙하고 편해지면서 경쟁의 대상없이 오로지 내가 세운 목표와 의지로 실력을 쌓아나가는 달리기의 매력에 빠지는 중입니다. 반복의 힘을 믿고 꾸준히 해 나가면 내가 원하는 그 지점에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계를 극복해내고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는..
2022.08.20 -
거리를 늘이자.
마라톤 같이 나가기로 한 언니랑 빨리 걷기로 7마일을 걸었습니다. 먼저 거리에 익숙해져야할 것 같아요. 하프마라톤은 오늘 걸은 것의 두배정도의 거리입니다. 달리기 이전에 13마일 정도를 빠른 걸음으로 걸을수 있는 체력과 다리힘을 길러야 합니다. 거기다가 내 발가락이 견딜 수 있게 조치를 취해야할 것 같아요. 걱정했던 무릎, 발목 다 괜찮고 발바닥도 무리없는데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아파오네요. 물집이 터지고 굳은 살이 되고 몇번을 반복하면 괜찮아 지겠지요?
2022.08.18 -
걷고 조금만 뛰어볼까요.
보통 걷는 코스. 보통 0.75마일 걷고 0.25마일 뛰는 식으로 걸었습니다. 짧은 거리이지만 달리는 동안 숨이 너무 차서 속도를 더내거나 뛰는 거리를 늘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늘이라지만 연일 100도가 넘는 날씨가 일단은 큰 변명거리로 있어요. 암튼 이렇게라도 걷고 뛰는 걸 병행하면 14-15분대 페이스가 나오는 것을 알았네요. 작년의 같은 마라톤 대화참가자의 기록을 조회해보니 여자기준 일등은 마일당 6분대, 꼴등은 16분대였어요. 오늘 한 것처럼 걷고 조금 뛰기만 해도 꼴등은 면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5마일을 걸은 속도로 나머지 5마일 또 하프마라톤 까지 유지할수 있냐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일테지요. 와 그런데 1마일을 6분대에 뛸 수 있는 여성. 같은 세상을 사는 사람 맞겠지요😮 암튼 나는 지..
2022.08.18 -
마흔에 저지른 일_하프마라톤에 도전하다.
마흔살의 무게 올 여름 한국 다녀오기 전에 같이 걷기를 하던 동네언니의 제안으로 하프마라톤을 신청해 놓았었습니다. 한국에 가면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도 많이 걸을 것이고, 엄마아빠께서 아이들을 봐주시면 언제든 걷고 뛰러 나갈 환경이 될 것이고, 반년이상이나 남은 준비시간에 겁도 없이 저지른 일이었지요. 현실은 한국에선 여기와 비교할 수 없이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이었고 달리기는 커녕 운동으로 걸으러 나간건 손에 꼽힐 정도 였습니다. 미국에 돌아와 정신을 차리고 보니 D-85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5k, 10k 둘다 뛰어보지 않은 내가 하프 마라톤 도전이 가능할까요? 달리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지만 나의 것이 아닌 듯 지내온 나날이었습니다. 하루키의 달리기 책을 읽고서, 돌돌콩님의 마라톤 후기를 보면서, 우연..
202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