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1. 06:59ㆍ달리는 나의 하루
매일 걷기는 급한 일이 없는 이상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준 후 꼭 하고 있고 일주일에 두 번(이상)은 꼭 달리겠다고 다짐한 후로 달리기 루틴도 잡혀가고 있는 듯합니다.
이번주에는 화요일, 금요일에 두 번 달렸습니다.
화요일은 5K를 걷고 5K를 달리자는 생각으로 나갔는데 걷고 나면 몸이 풀려서 개운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몸이 무거워서 결국 걷뛰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비슷한 일상인 듯해도 어떤 날은 몸이 가볍고 어떤 날은 몸이 무겁습니다. 전날의 컨디션이나 음식도 상관이 있겠죠. 세세한 부분까지 규칙적인 패턴으로 만들어야지 달리기 하기 좋은 몸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선수도 아니고 기록을 세우려는 (좋은 것도 아니고) 것도 아니지만, 실력이 부족하니까 다른 외적인 부분이라도 문제없도록 만들어야겠죠. 지난 대회처럼 갑자기 무릎 통증이 찾아오는 그런 일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은 하프마라톤 참가 이후 최대 거리를 달려보았습니다. 두달을 쉬었고 그 후에 뛰어도 10K를 기준으로 했는데 오늘 컨디션이 좋은김에 달려보니 한참을 더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9마일은 채우자는 마음으로 달렸는데 15K를 찍었으면 더 보기 좋았을텐데(?) 싶은 욕심은 끝이 없네요.
오늘 아침기온은 2도로 공원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칼바람이 얼굴을 스쳤습니다. 순간 내적갈등이 또 일어났지요.
그냥 걸을까?
그런데 이제 경험상 알고 있지요. 이 날씨에 걸으면 몇 배는 춥다는 걸. 그리고 저번에 한번 강추위에 옷을 껴입고 나왔다가 땀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얇은 옷으로 세 겹을 겹쳐 입고 나왔지요. 아무튼 이 상태로 걸을 순 없었어요. 장갑도 끼고 모자로 귀를 가리고 아무튼 뛰기 시작했고 1-2마일 정도 달리자 정말 온몸에 열이 나기 시작했어요. 아래코스를 돌고 다시 주차장을 지나갈 때 겉옷 하나를 더 벗어둬야 할 정도였죠.
30분 정도를 뛰고 나면 온몸에 생기가 돌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그래 이거지. 몸에서는 열이 나고 얼굴을 스치는 찹찹한 바람이 더 이상 춥지 않고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오늘은 저만의 속도로 끝까지 잘 뛰었어요. 땀으로 범벅이 되는 여름 달리기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영하날씨가 되지 않는 이상은 무조건 겨울에도 나와서 뛰어야겠어요. (영하에도 뛰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겨우 완주를 한 첫 하프마라톤이었지만 생각해 보면 21킬로를 어떻게 달렸을까 싶은 순간이 있어요.
출산한 지 오래되어서 그 순간의 고통에 대해서 망각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잊고 다시 둘째를 낳듯이 힘들었던 기억은 다 잊고 기쁨과 성취감만을 기억하고 다시 도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기록은 정말 상관없고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는 하루키의 말을 빌려 보고 싶어요. 걷지 않고 뛰어서 완주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늘도 했으니 천천히 조금씩 거리를 늘여서 가능하게 만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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