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2023. 1. 28. 13:21달리는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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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하루키가 죽으면 묘비에 남기고 싶다는 이 말을 좋아합니다. 달릴 때마다 이 구절을 마음에 새기고 나 또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하지요.
하지만 지난번 달리기에서는 쉽게? 어렵게? 굴복해 버리곤 걸어 버렸어요. 그리고는 또 후회를 했죠.

항상 장거리 달리기를 할 필요도 없고 걷기도 충분히 좋은 운동이기에 따로 분리하면 문제가 없지만 오늘은 00마일을 (걷지 않고) 뛰어야지 하고 나갔는데 그렇게 못했을 때에는 자책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 부상이라던가 몸에 크게 문제가 되는 상황이 아니면 대부분은 멘탈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번 달리기를 돌아보고 호흡이 문제다 다리가 문제다 여겼지만 되돌아보니 속도를
조금 더 늦추면 되는 거였지 그게 꼭 걸어야 할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이런 반성의 시간을 뒤로하고 오늘은 나서면서는
“8마일을 뛸 것이고 걷지는 않겠다, 힘들면 속도를 늦춰라”라고 결심을 하였지요.

중간중간 위기가 올 때면 속도를 낮췄지만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목표한 8마일을 채웠네요 15km가 넘네요.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을~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원래도 천천히 달리지만 힘들 때 속도를 더 줄이더라도 걷는 구간이 없으니 전체 속도는 나쁘지 않았어요. 이번 하프마라톤 목표도 어떤 시간이나 속도 자체가 아니고 끝까지 걷지 않고 완주를 하는 것입니다.

15km에서 앞으로 21km까지 차근차근 거리를
늘이며 적응해 나가겠어요.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는, 달리기 뿐만 아니라 무엇인가를 하고 도전할 때 끝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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