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지나간 후에 달리기
2023. 2. 8. 23:43ㆍ달리는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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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달리기 일지.
지난주에 달라스 지역에 또 한 번 한파가 왔어요. 눈인 듯 아닌 듯 얼음비가 내리고 온 세상이 다 얼어버렸지요. 빙판길에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하는 이 따뜻한 도시는 순간 정지가 되었어요. 아이들도 학교를 나가지 못하고 남편도 있고 일주일을 다 같이 지지고 볶으며 보냈어요. 달리기는 전혀 하지 못했고 그나마 집에서 스쿼트와 줄넘기를 하며 최소한의 운동이라도 하려고 노력했답니다. 그리고 세상이 다 녹은 다음날 당장 달리러 나갔지요. 목표는 15km였는데, 자전거를 탄다며 같이 길을 나섰던 남편이 넘어지는 바람에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중단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쉬었던 것에 비해서는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여전히 추웠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상쾌한 바람도 좋았고, 빠른 음악이 아닌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고민도 날리고 명상도 하면서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달릴 수 있어서 참 다행이구나 생각했지요.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가 분명 있었는데 달리기를 통해서 좋은 방향으로 풀어낼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달리기의 매력 아니겠어요? 하프마라톤 대회 날짜가 너무 성큼 다가오고 있어서 때로 긴장이 되지만 대회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달리기를, 내가 할 수 있는 달리기를 기분 좋게 하겠다고 다시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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