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6. 03:53ㆍ읽고 쓰고
#며느리를그만두는날
남편과 정을 나누고 살지 못했던 주인공은 갑작스럽게 남편이 죽고 난 후, 며느리에게 더 많은 기대와 역할을 요구 해오는 시댁 식구들로부터 법적으로 벗어나려고 합니다. 교양있고 예의를 차리며 살아왔던 고부 관계였는데도 아들의 죽음은 시어머니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의지할 대상은 이제 며느리밖에 없었나봅니다.
나도 며느리인지라 시댁의 악의는 없지만 선을 넘는 행동에는 주인공의 입장에 빙의가 되어서 제발 말을 하라고 하라고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럴수 없는 입장 또한 이해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늘 상대에게 악의는 없다는 점 때문에 호구의 길로 들어서거나 미쳐버리거나 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주인공에게는 따뜻한 친정아버지가 계셔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상대를 비판하지 말고, 네가 어떤 심정인지 어떤점이 싫었는지 무엇이 슬펐는지 담담하고 솔직하게 말하면 돼. “
뒤를 지켜주시는 아빠덕에 주인공은 용기를 내어 자신의 입장을 다 표현합니다.
아빠에게라도 털어놔서 얼마나 다행인지. 늘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왔던 주인공인지라 처음으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아빠에게라도 솔직해진 모습이 좋았습니다. 아빠에게는 너무 예의 차릴 것 없다는 친정아빠의 말에 눈물이 납니다.
사랑도 정도 나누고 살지 못했던 남편의 진실, 진심이 무엇 이었는지 파헤치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한 사람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모습도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니 말이죠.
나도 십년차를 넘기니 어느정도는 봐줘가면서 믿어주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인간은 누구나 여러가지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이젠 아니까요.
#며느리를그만두는날_가키야미우
'읽고 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향 육아_ 이연진 (0) | 2022.09.23 |
---|---|
화내지 않는 연습_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0) | 2022.09.23 |
쓸 만한 인간_ 박정민 (0) | 2022.09.01 |
30일, 5분 달리기_ 김성우 (0) | 2022.08.25 |
아무튼, 달리기 _김상민 (0) | 2022.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