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육아_ 지나영

2022. 11. 16. 14:46읽고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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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을 보면 부모 입장으로 내 자식을 키우는데 배울 점이 많지만 동시에 아이의 시선으로 부모를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이 부모로부터 온 경우를 많이 보게 되지요. 부모가 변하면 금세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이 놀랍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커가면서는 더욱 아이가 보고 생각할 부모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삶의 태도는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이 되고 보일 테니까요. 그래서 내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모습과 가치대로 모범이 되어 살아가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정신이 드는 일이 있었지요. 학교 앱에 뜬 아이의 낮은 리딩 점수를 확인하고 오전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학교를 마치고 온 아이에게 평소보다 강하게 주의를 주는 말을 하였지요. 그리고 잠시 후 선생님께 아이가 미술대회 상을 받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금새 기분이 좋아져서 아이에게 폭풍 칭찬을 하였습니다. 그 모습은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되었지요. 순간 아차 하면서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때 아이는 저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아이가 잘하는 것이 나의 기분과 자랑이 되고, 무엇을 못해서 우울함을 느낀다면 이런 내 마음이 아이를 위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나의 욕심이고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점수에 따라서 가치가 결정된다면 아이 또한 잘하면 오만해지거나 못했을 때 좌절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다른 사람 또한 그렇게 평가하겠지요.

지나영 교수님은 자녀교육에 대해서 불안하거나 문제가 있다면 기본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체크해 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잘 지켜지고 있다면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힘을 좀 빼도 된다고 하지요. 그 이상의 것은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여기서의 기본 원칙이란 일명 밥 짓기 요법입니다. 밥을 지을 때 딱 이 세 가지면 충분하지요.

쌀=아이
물=사랑과 보호
불=가치와 마음가짐 (태도)


아이가 스스로 가진 고유의 맛을 낼 수 있도록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물의 양을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고 더 잘되라고 무언가를 첨가하는 것은 쌀 고유의 맛을 망칠 뿐일 것입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평가하고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일관적으로 가치와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고기에게 나무를 타라고 하는 부모가 되지 않기를



물에 놔두었으면 물 만난 물고기가 될 아이를 나무 밑동에서 버둥거리며 숨도 못 쉬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그 아이만의 재능과 장점이 있고 분명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아이의 부족한 점에 집중해서 그걸 보완하는 데에 에너지를 쓰는 동안 아이의 특별함과 개성은 죽어버리겠지요. 어떻게 하면 내 말을 듣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이가 좋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줄 것인가를 생각하라.

육아의 궁금적인 목적이자 최종 도착지는 아이를 스스로 자립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자라서 자신이 끄는 배의 선장이 될 수 있도록 조련자가 아닌 조력자의 자세로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아이도 부모도 나에게 주어진 것으로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자기를 성찰하고 단단히 세우지 않은 부모가 아이에게 가치를 제대로 가르쳐 주체적인 성인이 되도록 키우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고유의 잠재력을 가진 아이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받고 올바른 가치와 태도를 익혀나가는 것. 이렇게 기본, 본질에 집중한다면 부모도 아이도 흔들리지 않고 인생을 만들어가고 서로 행복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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