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7. 12:22ㆍ달리는 나의 하루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고 말 자체에서도 충분히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지요. 남들 따라 할 것 없고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고 그것도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그 정도랄까요?
근데 정말 뛰어보니까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이
맞는 것 같아요. 이야깃거리가 많이 있겠지만 일단 오늘 달리기에서 느낀 부분만 남겨보려고 합니다.
대회날이 한 달 여 남은 시점에서 10마일 정도 장거리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오늘은 5K 정도 뛴 지점부터 너무 힘이 드는 거지요. 하 오늘은 안되는구나 하면서 숨을 고르려고 걸었어요. 무려 10분 정도를 걸었나 봐요. 근데 호흡이 돌아오면서 다시 조금만이라도 뛰어볼까 하면서 뛰었는데 몸이 너무 가벼운 것 아니겠어요. 그 상태로 10K를 뛰어서 결과적으로는 더 빠른 속도로 15K를 달릴 수 있었어요. 앞의 30분 동안 힘들면서도 몸이 풀린 것인데 다시 달려보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거예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란 말에 꽂혀서 한 번에 많은 거리를 뛰는 것과 천천히 라도 멈추지 않고 뛰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거든요. 웬걸, 멈춰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거북이처럼 멈추지만 않는다면 천천히라도 묵묵히 가는 것이 옳을 수도 있고
좀 쉬어가더라도 숨을 고르고 그 힘으로 더 힘차고 빠르기 나아갈 수도 있는 것이었죠.
정답이 어디 있을까요? 순위를 바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것은 결국 나만의 완주를 해 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죠. 어떻게 가느냐는 정답이 없을 듯합니다. 나에게 다시 달릴 수 있는 힘이 있었는데 중도에 그만 둬 버린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또한 지금 남들보다 늦게 쉬어가는 부분이 있지만 숨을 고르고 다시 힘을 내어 달리면 된다는 용기가 생기네요.
(이상 아직 하프마라톤을 한 번에 뛰지 못하는 달린이의 깨달음이자 핑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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