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달리는 용기

2023. 2. 21. 15:42달리는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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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집을 나서서 달리고 왔습니다. 저는 주로 혼자 달리거나 간혹 마라톤을 준비하는 친구와 같이 달리기 연습을 하는데요. 같이 나가긴 했지만 속도차이 때문에 (제가 느려서) 늘 혼자 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 처럼 여기도 찾아보면 러닝클럽이 많은 듯 하나 아직 실력도 용기도 부족하고 혼자 달리는 나만의 시간이 좋기 때문에 대부분 혼자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여자) 혼자 달린다는 것


도시마다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고 큰 용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바깥에 나가서 내가 보는 풍경은 아름답지만 뉴스에서 만나는 미국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세상 어디나 마찬가지일까요?
지금은 혼자 그냥 잘 나가지만 되돌아보면 이렇게 혼자 달리기를 하게 되기 까지도 많은 용기의 단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미국에서 혼자 달리기를 하러 나간다고 하면 위험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때로 스스로도 무섭게 느끼기도 하니까요. 야외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살았던 저는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1년 정도 매일 걷기를 했고 때로는 혼자 걸었고 그다음엔 친구와 함께 뛰어보았고 그다음에야 혼자 달리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도 나름의 철칙이 있다면

(매번) 같은 시간 같은 코스를 달리지 않는다.


입니다. 매일 걷기를 할 때 느꼈는데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지나면서 알게 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여럿이 있을 때는 그 점이 친숙하게 느껴졌는데 혼자이다 보니 그런 점이 안전하지 않게 느껴지더라고요.

암튼 코스에 변화를 주는 것도 재미있어서 매번 다른 곳으로 가보고 있어요. 또한 되도록이면 주말에 달리려고 합니다. 주말에는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느
트레일을 가도 생기가 있거든요. 매번 차로 지나치던 이 큰 땅덩어리 곳곳에 이렇게 좋은 트레일 코스가 많았다니 놀라고 있어요. 모르고 살 때는 모르지만 알고 나면 보이는 것들에 익숙한 공간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나날입니다. 한국에 살 때 달리기를 시작했다면 다양하고 깨끗하고 특히 안전한 코스를 달려볼 기회가 얼마나 많았을까 아쉬움이 남지만, 여기서만 알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감성 또한 누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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