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마라톤 그 후

2022. 11. 14. 12:30달리는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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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마라톤 대회를 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무릎 통증으로 당일은 걷지도 못했고 얼음찜질해주며 2-3일 지나니 걷기엔 괜찮아졌지만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여전히 불편했지요. 이게 병원을 가봐야 하는 것인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렇게 며칠을 쉬어주니 몸은 한없이 편해지면서 무거워졌지요.
마음도 마냥 편하진 않았습니다. 강박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하루키 책에서 읽었던) 내 몸에 각인시켜주었던 운동 훈련의 과정들을 너무 쉬어줘 버리면 몸은 그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어 다시 또 낮은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지금 내 몸은 그래도 뛰는 몸(?)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퍼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주말에 살짝이라도 몸을 풀어주러 나가보았습니다.

요즘의 이 곳은 긴긴 여름에서 바로 겨울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곳곳에 가을의 자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높고 맑은 하늘이 예뻐서 넋을 놓고 바라보며 걷다가 곧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시간만 달려볼까 하는 마음으로 뛰기 시작했지만 7킬로쯤 달리자 어김없이 무릎이 아파와서 멈춰야했지요. 한창 달릴때는 7킬로부터 몸이 풀려서 가벼움을 느꼈는데 마라톤 때와 같이 같은 지점에서 몸이 더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무릎이 문제 같아요. 치료의 관점으로 봐야하는지 무릎 힘을 길러주려 운동을 강화해야하는지 조차 잘 모르겠는 여전히 초보이네요.




기다렸던 하프마라톤 대회를 마치자 수능이 끝난 고3처럼 잠시 갈길을 잃은 양이되었다가 주섬주섬 다음 경기를 찾아보았습니다. 내년 2월 26일에 있는 cowtown 마라톤이나 4월 1일에 있는 Irving 마라톤에 나가볼 생각입니다. 한번 나가봐서 알고 나니 처음과는 다른 종류의 두려움이 밀려오지만 그래도 또다시 목표를 세우고 나니 설렘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하프마라톤 도전에서 예상치 못하게 걸었던 구간이 많았어서 다음에는 어쩌든 기록은 둘째 치더라도 걷지 않고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싶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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