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마일 걸어봤습니다.

2022. 9. 30. 03:10달리는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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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miles = 17.75km


기록이 많이 밀렸습니다. 머리 속에서 생각만하고 계속 쌓여가느니 최근 것부터 거꾸로 써내려가도 괜찮을 듯 싶어요.
무릎이 아프고 며칠 쉬었고 회복하고는 하이킹도 다녀오고 처음 10K 달리기에 도전해서 성공하였습니다. 하프마라톤을 준비하며 이제야 10킬로미터를 달려보았기에 갈길이 멀지만 마음에 하나 믿는 구석이 있기는 했습니다. 빨리 걷기는 지난 1년간 해오고 있고 6마일정도부터 일주일에 1마일씩 더 걷기를 해 온 것인데요. 이번주는 11마일을 찍었습니다. 하프마라톤이 13마일이니, 고지가 바로 앞이고 뛰지 못하면 걸어서라도 들어올 수는 있겠지 하는 생각이 상상이 아니라 가능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거리에 대해 감을 잡아 가기도 하고 있고요. 실제로 페이스도 걷기만으로 15분대였기때문에 (마일당) 빨리 걷기만으로도 완주는 할 수 있을 것이란 보험(?)이 하나 생기고 있습니다.


음악이 없어도 괜찮잖아?


앞에 4마일정도는 친구와 대화를 하며 걸었고,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혼자 걸었습니다. 에어팟을 챙겨오지 않아서 더 걸을까 말까 고민이 되었지만 이번주말엔 가족 여행이 계획 되어있어서 며칠동안 운동이 힘들 예정이라 오늘의 시간을 기회로 삼고 음악 없이 7마일을 더 걸어보기로 했지요. 신나는 노래나 명상을 할만한 배경음악이 없으면 긴 시간이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저의 착각 이었습니다. 음악이 없으니 귀 기울이지 않았던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더 크게 들려오는 걸 느낄 수 있었지요. 그리고 홀로 걸으니 풍경이 더 눈에 들어 오는 것 아니겠어요? 17킬로미터 넘게 걸으려니 왔던 길을 반복해서 돌아가기도 하고 공원과 동네 곳곳을 탐색하듯이 걸었습니다. 이렇게 이쁜 집들이 많이 있었는지, 하늘과 구름이 이렇게 멋졌는지 새삼 자연에 감사하고 좋은 날씨에 탄성을 지르기도 했지요. 미국에서는 차 없이 아무것도 할수 없고 혼자 걷는다는 것은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만 하고 아예 시도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지난 과거 시간들이 후회되기도 합니다. 아침 시간에는 늘 같은 시간에 산책나오는 할머니 할아버지, 조깅하는 사람, 유모차를 타고 세상 구경을 나온 아기들이 그 공간들을 차지 하고 있었지요. 그렇게 사람 구경을 하기도 하고 자연을 만끽하기도 하고, 걱정거리 생각 정리를 하면서 두 시간 정도를 혼자 더 걸었습니다. 작년에 처음 걷기 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상상을 할 수 없던 거리이지요. 체력이 늘었고 정신이 맑아지고 건강이 회복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하프마라톤 거리인 13마일까지 2주가 남았지요. 걷기로 13마일을 채우고, 10킬로미터 달리기 훈련으로 남은 시간을 준비 하려고 합니다. 막연히 할 수 있을까, 하기는 하겠지만 엄청 고생만 할 것 같았던 도전이, 가능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겨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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