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마일까지 가봤니

2022. 10. 5. 12:26달리는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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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miles=19.3km


6마일 때부터 일주일에 1마일씩 더 걷기를 해오고 있습니다. 거리가 거리인지라 오늘은 4마일+8마일 나눠서 다른 친구와 걸어보았습니다. 혼자가 아니라서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이야기하며 걷다 보니 얼떨결에 (딱) 12마일을 채웠답니다. 19킬로미터 정도의 거리입니다. 걷기라는 것이 누구나 할 수 있고 아주 단순하고 쉽지만, 오래 걷는다는 것은 다른 문제였지요. 몇 달 전만 해도 5킬로미터만 걷고도 다리가 후 달거리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매일 걷기를
통해서 다리에 힘이 길러졌고 이제 거리를 늘여가도 스트레칭만 잘해주면 크게 영향받지 않는 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프마라톤인 13마일이라는 거리가 까마득했는데 고지가 눈앞이다 보니, 못 뛴다면 걸어서라도 갈 수 있는 거리다 싶으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1마일씩 늘여 걷기는 훈련보다는 이거라도 해보자 하는 재미로 시작한 계획이었는데 잘 진행되고 있어서 뿌듯함과 동시에 이제 대회가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합니다. 다음 주 13마일까지 채우고 나서는 뛰는 것에 더욱 집중해야겠습니다.

더욱 단조로워진 마음과 일상


저의 삶에서 매일 꼭 지키고 싶은 루틴은 새벽 기상,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걷기/달리기입니다. 마음을 다른 것에 분산시키지 않고 이것들을 지켜나간다면 매일의
마음이 평화롭고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마라톤을 준비 기다리면서는 생활이 더욱 단조로워졌습니다. 걷기와 달리기에 신경을 쓰면서 독서와 글쓰기에 좀 더 소홀해지긴 했지만 몸을 쓰면서 잘 먹고 잠도 더 잘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지내다 보니 전체적인 일상이 무난하게 흘러갑니다. 늘 쉬지 않고 생각이 많은 것이 장점으로 여겨졌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의 생활에서는 단점으로만 받아들여지던 나날이었는데 복잡하게 얽혀있던 생각과 고민들이 단순해졌습니다. 본격적으로 걷고 달리면서 얻은 최고의 수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편을 향한 얽히고설킨 감정들도, 아이들을 향한 (과도했을지 모를) 관심도 적정한 선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바로 바라볼 수 있게도 되었고요. 내 삶이 적어도 제대로 된 방향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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