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9. 14:09ㆍ달리는 나의 하루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
달리기 실력이 늘고 있습니다.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7마일을 달렸고 이번엔 8마일을 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달렸는데 목표를 채우고 조금 더 달릴 수 있었습니다. 13.7km입니다. 하프마라톤인 13마일, 즉 21km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지만, 항상 한 번에 쉬지 않고 달리는 기록을 남기고 있고, 달릴 때마다 기록이 늘고 있기도 하고 전속력을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대로 한 달을 꾸준히 하면 10마일 까지는 뛸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정말 1km만 뛰고도 숨을 헐떡이던 것이 불과 한두 달 전인데 매일 걷기와 주말 달리기로 불가능하던 것이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토요일에는 보통 오전 7시에 달리러 나왔었는데 점점 일출도 늦어지고 아이들 한글학교 등교시간에 쫓기다 보니 오늘은 아이들을 보내고 9시 30분경부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걷기를 하는 공원이 아닌 달리기에 더 적합한 공원도 찾았지요. 구간 반복을 하지 않고 쭉쭉 달려 나갈 수 있는 트레일이 있어서 10k 이상 달리기에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기온도 낮아지고 선선한 가을바람도 불어주어 날씨의 덕도 본 것 같아요. 그동안 달렸던 날들 중에서 가장 몸이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산책하는 사람들보다는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스쳤는데요. 인상적인 것은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70대 정도로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많이 뛰고 계셨다는 점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저보다 빠른 속도로 휙휙 지나가는 어르신들도 여러 명이었습니다. 저분들은 젊었을 때부터 오랜 시간 달리기를 해오신 분들이었을까요? 늦게라도 달리기를 시작해본 것일까요? 어쩌든 정말 멋있었고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라톤 대회 참가자 나이만 보아도 10대부터 70대까지 있었으니 정말 귀감이 되고 자극이 되지 않을 수 없지요. 저도 늦었다고 생각한 30대의 마지막 자락에서 시작했지만 앞으로 30년은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Runner’s high였을까
보통 달리기를 시작할 때 몸이 무겁다가 3마일쯤 지나면서 몸이 풀려서 다리 상태는 쾌적해지지만 호흡 때문에 헉헉거리고 다시 다리 통증으로 마무리하는 패턴을 몇 번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호흡도 괜찮고 10K 정도를 왔는데도 몸이 가벼운 것 아니겠어요? 크게 힘들지 않고 다리가 혼자 저절로 알아서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호흡도 규칙적이고요. 이게 말로만 듣던 러너스 하이였을까요? 처음이라서 긴가민가합니다. 사실 더 달려보고 싶었지만 갑자기 너무 거리를 늘여서 다리에 무리가 올 것도 걱정이 되고 아이들 픽업 시간에 쫓기는 것도 있어서 적당하게 멈추었습니다. 10마일쯤 달려보면 알 수 있겠지요? 달리기에 몰입하면 다다를 수 있다는 그 무아지경의 경지에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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