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3. 03:56ㆍ달리는 나의 하루
주말 달리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지난 달리기에 아쉬움이 남아서 대회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달리기로 했습니다. 대회 며칠 전에는 과도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서 남은 날들은 걷기를 해주거나 기본 스트레칭만 해주면서 낙엽도 조심하는 말년 병장과 같은 마음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사실 무릎에 통증이 있는 상태라 속도를 절대 올리지는 않고 살살 뛰어보기로 했어요. 뛰면서도 이상태로 뛰어도 되는지, 통증을 더 악화시키는것 아닌지, 보호대를 하고 나오지 않았는데 부상으로 이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는데, 달리기 명상으로 잡념을 계속 흘려보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그 통증이라는 것도 그 느낌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달리기 중간에는 그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상태가 오는 것입니다. 물론 달리기를 멈추었을 때 다시 밀려오기는 했지만 잠시라도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대회를 위해 며칠동안 엄선한 좋은 노래들을 들으면서, 가을이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달리는 기분은 정말 해보지 않았을 때는 몰랐던 새로운 세상의 기분인 것 같습니다. 사실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했을 때, 그리고 하프마라톤을 나간다고 주변에 알렸을 때 두 종류의 반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와 정말? 대단하다. 나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 무릎은 아프지 않아? (+추가 질문들..)
-그러다가 큰일나. 나이를 생각해. 잘못하면 무릎이랑 발목 나가. 나 아는 사람은 어쩌고 어쩌고..(+안 좋은 이야기)
사실 둘 다 맞는 이야기 이지요. 사실 넘어지고 나서는 그럴 줄 알았다? 하는 반응을 보일 까 봐 애써 태연한 척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지인들에게는 달리기가 얼마나 좋은지, 걷기를 시작하고 이만큼 좋아졌다면 달리기를 하면서 또 한 번 얼마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있는지 널리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번에는 나이키 앱을 써보았는데 애플와치와 스트라바의 중간 어디쯤의 기록이 나온 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것을 써도 오차는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고, 2시간 달리기를 결심하고 2시간 달리기를 완료하였기에 그것으로 만족하고 뿌듯합니다. 몸은 어찌나 개운한지요?
이제남은 기간동안은 살짝 걸어주기와 스트레칭으로 보내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고 잘 먹고 잘자면서 보내려고 합니다. 금요일에는 패킷을 받으러 가기로 했어요. 디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프마라톤을 완료하면 또 다른 세계의 시작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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