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마라톤(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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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이냐 킬로미터냐
마일이냐 킬로미터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로다.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고 아침 걷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새해이고 여러 가지로 속이 시원한 상황인데 아직 머리가 깨끗하지는 않아요. 별일이 없을 때는 아침 한 시간 걷기를 하고 있는데요. 87일 남은 시점에서 걷기보다 달리기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만 무성합니다. 연습기록을 마일로 할지 킬로미터로 할지도 계속 이랬다 저랬다 하고 있어요. 마일이 편했다가 킬로미터가 편했다 합니다. 여기 시스템에 익숙해지려면 마일에 적응해야 하고, 그래도 주로 보거나 듣는 한국인 러너들과 비교해보기에는 킬로미터가 좋습니다. 근데 이게 중요한 게 아닌데 말이죠. 게다가 strava랑 nike run의 기록이 다르게 나와요. 이게 중요한 것 같지만 이것도 중요한 게 아닌데 말이죠...
2023.01.05 -
🏃♀️🏃♀️ 두번째 하프마라톤 등록
지난 하프마라톤 이후 한달정도를 쉬면 충분하겠다 생각했는데 두달을 쉬어버렸어요. 무릎이 아프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아이들 겨울방학도 지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마음 속으로는 계속 달리고 싶다 다시 달리고 싶다를 수백번 되뇌였네요. 그리고 한해의 끝에서 다음 대회를 등록하였어요. 시기가 언제가 좋을지 나름 고민이 많았는데 아무튼 결론은 4월 1일 얼빙마라톤 입니다. 등록 때까지만 해도 100일이 넘게 남아있을 때 였는데 백일 플랜을 짜지도 못한채 D-88일이 되어버렸어요. 아무런 정보도 준비도 없었던 첫 하프마라톤 때와 비슷한 준비기간이에요. 그래도 한번 뛰어보았고, 나름의 훈련도 해보았으니 전보다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을까요? 쉬는 2달동안 완전 제로 상태가 된 것 같아서 무릎에 무리가 안가게 ..
2023.01.04 -
하프 마라톤 그 후
하프 마라톤 대회를 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무릎 통증으로 당일은 걷지도 못했고 얼음찜질해주며 2-3일 지나니 걷기엔 괜찮아졌지만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여전히 불편했지요. 이게 병원을 가봐야 하는 것인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렇게 며칠을 쉬어주니 몸은 한없이 편해지면서 무거워졌지요. 마음도 마냥 편하진 않았습니다. 강박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하루키 책에서 읽었던) 내 몸에 각인시켜주었던 운동 훈련의 과정들을 너무 쉬어줘 버리면 몸은 그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어 다시 또 낮은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지금 내 몸은 그래도 뛰는 몸(?)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퍼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주말에 살짝이라도 몸을 풀어주러 ..
2022.11.14 -
🏅달린이의 첫 하프마라톤 도전_ DRC half marathon
첫 하프 마라톤 대회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인생의 첫 마라톤을 미국에서 하게 되었네요. 마라톤을 하게 될지 너도 모르고 나도 몰랐지요. 아무튼 걷고 뛰면서 달려온 80여 일의 기억들이 스쳐가네요. 첫 도전의 목표였던 13.1 마일 완주는 하였기 때문에 우선은 감사하고 후련한 마음이 듭니다. 결과에 대해서 후회하지 말자고 했지만 근육통이 조금씩 가시기 시작하니까 사람인지라 아쉬움이 아주 많이 밀려오네요. 연습 때 보다도 못한 기록을 남겼거든요. 후회까지는 아니고 나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서 다음번에 잘하고픈 마음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일단 남겨봅니다. 그렇다면 저의 첫 하프 여정에서 제일 큰 문제는 무엇이었는고 하니, 5마일 지점에서 찾아온 무릎통증이었습니다. 그동안 달리기 ..
2022.11.08 -
D-1 패킷을 받고
하프마라톤 대회 전날 밤이에요. 어제 패킷을 받아왔고 오늘은 달리기 연습을 해오던 트레일을 천천히 걸으면서 다리를 풀어주고 마음의 준비를 했어요. 별 생각이 안 들다가도 문득문득 떨리는 하루였네요. 부상 없이 완주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청자가 마지막 주에 갑자기 많이 늘어서 900명이 넘고 하프마라톤은 600명 정도인 것 같아요. 신청할 때는 200명 정도였는데 놀라워라.. 진정 고수들은 등록 안 하고 있다가 날씨 체크해보고 내일 나가볼까? 하면서 나오는 거 아닌가 몰라요. 이 글을 끊어 쓰고 있는데 밤이 지나버렸어요. 아무튼 잘 다녀오겠습니다. 거의 선잠을 잤네요. 이런..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아무튼 잘 마무리되면 좋겠네요. 인생 첫 하프마라톤 화이팅.
2022.11.06 -
대회전 마지막 달리기 연습 18km
주말 달리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지난 달리기에 아쉬움이 남아서 대회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달리기로 했습니다. 대회 며칠 전에는 과도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서 남은 날들은 걷기를 해주거나 기본 스트레칭만 해주면서 낙엽도 조심하는 말년 병장과 같은 마음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사실 무릎에 통증이 있는 상태라 속도를 절대 올리지는 않고 살살 뛰어보기로 했어요. 뛰면서도 이상태로 뛰어도 되는지, 통증을 더 악화시키는것 아닌지, 보호대를 하고 나오지 않았는데 부상으로 이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는데, 달리기 명상으로 잡념을 계속 흘려보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그 통증이라는 것도 그 느낌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달리기 중간에는 그 느..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