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나의 하루(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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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이의 첫 하프마라톤 도전_ DRC half marathon
첫 하프 마라톤 대회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인생의 첫 마라톤을 미국에서 하게 되었네요. 마라톤을 하게 될지 너도 모르고 나도 몰랐지요. 아무튼 걷고 뛰면서 달려온 80여 일의 기억들이 스쳐가네요. 첫 도전의 목표였던 13.1 마일 완주는 하였기 때문에 우선은 감사하고 후련한 마음이 듭니다. 결과에 대해서 후회하지 말자고 했지만 근육통이 조금씩 가시기 시작하니까 사람인지라 아쉬움이 아주 많이 밀려오네요. 연습 때 보다도 못한 기록을 남겼거든요. 후회까지는 아니고 나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서 다음번에 잘하고픈 마음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일단 남겨봅니다. 그렇다면 저의 첫 하프 여정에서 제일 큰 문제는 무엇이었는고 하니, 5마일 지점에서 찾아온 무릎통증이었습니다. 그동안 달리기 ..
2022.11.08 -
D-1 패킷을 받고
하프마라톤 대회 전날 밤이에요. 어제 패킷을 받아왔고 오늘은 달리기 연습을 해오던 트레일을 천천히 걸으면서 다리를 풀어주고 마음의 준비를 했어요. 별 생각이 안 들다가도 문득문득 떨리는 하루였네요. 부상 없이 완주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청자가 마지막 주에 갑자기 많이 늘어서 900명이 넘고 하프마라톤은 600명 정도인 것 같아요. 신청할 때는 200명 정도였는데 놀라워라.. 진정 고수들은 등록 안 하고 있다가 날씨 체크해보고 내일 나가볼까? 하면서 나오는 거 아닌가 몰라요. 이 글을 끊어 쓰고 있는데 밤이 지나버렸어요. 아무튼 잘 다녀오겠습니다. 거의 선잠을 잤네요. 이런..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아무튼 잘 마무리되면 좋겠네요. 인생 첫 하프마라톤 화이팅.
2022.11.06 -
대회전 마지막 달리기 연습 18km
주말 달리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지난 달리기에 아쉬움이 남아서 대회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달리기로 했습니다. 대회 며칠 전에는 과도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서 남은 날들은 걷기를 해주거나 기본 스트레칭만 해주면서 낙엽도 조심하는 말년 병장과 같은 마음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사실 무릎에 통증이 있는 상태라 속도를 절대 올리지는 않고 살살 뛰어보기로 했어요. 뛰면서도 이상태로 뛰어도 되는지, 통증을 더 악화시키는것 아닌지, 보호대를 하고 나오지 않았는데 부상으로 이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는데, 달리기 명상으로 잡념을 계속 흘려보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그 통증이라는 것도 그 느낌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달리기 중간에는 그 느..
2022.11.03 -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D-8인 상황에서 토요일 달리기를 해야 하는데 전날 밤부터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아침까지 땅이 다 젖어있고 부슬비까지 오는 상황이라 이번 주는 못 뛰어보고 지나가야 하는가 보다 했는데 점심이 다가오자 하늘이 걷히기 시작했습니다. 못 나갈 줄 알고 이른 점심을 먹은 상태였지만 일단은 나가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저번에 바람 훈련(?)을 했으니 비가 오면 우중 훈련이라고 생각키로 했습니다. 점심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 속도 더부룩하고 점점 옆구리도 아프고 급기야 배에서 신호까지 오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최소한 10마일+를 하려고 했는데 결국 다 채우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오늘의 교훈은. 달리기 전에 꼭 소화를 시킬 것. 뛸 때 과한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자입니다. 기록이 틀릴 수 도 있다고..
2022.11.03 -
19km 달리기_ 하프까지 거의 다 왔다.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아침까지도 바람이 많이 불었지요. 매일 걷기를 함께 하는 친구에게 마라톤 대회날까지는 안녕을 고해 놓았는데 바람이 심해서 뛰러 나갈까 말까를 몇 번을 고민하였습니다. 공원까지 와서는 차에서 내릴까 말까를 또 고민하였지요. 주차장을 세 바퀴를 돌며 서성이던 차가 그대로 떠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맘이 내 맘 같았는데 대회까지 D-12인 상황에서 바람맞이도 훈련이다 생각하며 차에서 내렸습니다. 비가 많이 내렸어서 길이 엉망일까 걱정했던 것보다 트레일은 깨끗해서 안심이 되었고 사람이 아예 없어서 무서웠지만 없는 와중에 있는 것도 때로는 무서우니 이것은 또 담력훈련(?)이라 생각했습니다. 점점 용감해지는 것 같습니다. 12 miles=19.3km 바람을 맞으며 속도는 자연스레 평..
2022.10.26 -
부담보다는 설렘으로 - 17km를 달리기까지
11.09 miles=17.8km 이곳도 이제 여기저기 예쁜 호박들을 볼 수 있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10마일 도전 +1, 11마일을 달려보았습니다. 앞전에는 수요일에 뛰었으니 이틀 정도 쉬어주면 이제 몸은 잘 회복 되는 것 같습니다. 대회 전까지 주 2회 장거리 달리기를 하기로 했을 때는 1. 속도를 올리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기 2. 멈추지 않을 것. 이 두 가지만 지키면 된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둘 다 잘 지켰고 이 상태로만 쭉 한다면 나머지 2마일을 혹시 못 뛰고 걷게 되더라도 하프마라톤을 완주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달리기 초보가 10마일을 달리기까지 하프 마라톤에 도전하기로 하고 걷기에서 달리기로 넘어온 게 불과 두 달 전입니다. 블로그에 처음 남겼던 글에서 ..
202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