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것들의 하루(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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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시작하고 나는 건강해 졌을까?
요즘 걷다 보면 날씨도 적당히 좋고 풍경이 아주 예뻐요. 찹찹한 공기에 적당한 바람, 높고 맑은 하늘에 눈은 즐거운데 마음은 그렇지 못한 요즈음입니다. 첫 하프마라톤 완주한 지 한 달이 넘어가는데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일 걷기는 하고 있죠. 3마일, 5마일, 7마일.. 그날 마음 가는 대로 걷고만 있습니다. 우울증까지는 아니라도 우울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일상을 잘 살고 있지만 기분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매일입니다. 연말이라서 그런 것이겠죠. 한국.. 그리운 가족과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하프마라톤 중에 시작되었던 무릎통증이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계단을 내려올 때나 조금 속도를 내서 걷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네요. 병원 갈 정도는 아니라고 혼자 판단. 달리기 말고 운동량 부족, 다리..
2022.12.14 -
칸쿤에서 (달리고 싶었지만) 걸어보기
멕시코 칸쿤을 다녀왔습니다. 몇 달 전 나의 계획은 하프마라톤을 (멋지게) 완주한 후 땡스기빙 연휴에 칸쿤 여행을 가서 칸쿤 해변가를 (더 멋지게) 달려보는 것이었습니다. 상상만 해도 신나는 일이었죠. 현실은 하프마라톤은 겨우 완주했고, 칸쿤에 가서는 뛸 수 있는 몸도 상황도 못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놓아주지 않았고 (남의 편은 어디에?), 무릎이 아직 뛸 수 있는 상태도 못되었습니다. 그래도 3년 만에 다시 찾은 칸쿤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오랜만의 바다는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산책이라도 하면서 달리고 싶은 마음을 달래 보았습니다. 다시 달리고 싶다. 달리는 사람이고 싶다. 잘 달리고 싶다. 제대로 달리고 싶다. 평생 달리고 싶다. 이 생각만 계속한 것 같습니다. 그리 될 수 있겠지요?
2022.12.06 -
본질육아_ 지나영
프로그램을 보면 부모 입장으로 내 자식을 키우는데 배울 점이 많지만 동시에 아이의 시선으로 부모를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이 부모로부터 온 경우를 많이 보게 되지요. 부모가 변하면 금세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이 놀랍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커가면서는 더욱 아이가 보고 생각할 부모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삶의 태도는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이 되고 보일 테니까요. 그래서 내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모습과 가치대로 모범이 되어 살아가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정신이 드는 일이 있었지요. 학교 앱에 뜬 아이의 낮은 리딩 점수를 확인하고 오전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학교를 마치고 온 아이에게 평소보다 강하게 주의를 주는 말을 하였지요. 그리고..
2022.11.16 -
하프 마라톤 그 후
하프 마라톤 대회를 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무릎 통증으로 당일은 걷지도 못했고 얼음찜질해주며 2-3일 지나니 걷기엔 괜찮아졌지만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여전히 불편했지요. 이게 병원을 가봐야 하는 것인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렇게 며칠을 쉬어주니 몸은 한없이 편해지면서 무거워졌지요. 마음도 마냥 편하진 않았습니다. 강박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하루키 책에서 읽었던) 내 몸에 각인시켜주었던 운동 훈련의 과정들을 너무 쉬어줘 버리면 몸은 그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어 다시 또 낮은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지금 내 몸은 그래도 뛰는 몸(?)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퍼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주말에 살짝이라도 몸을 풀어주러 ..
2022.11.14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_ 무라카미 하루키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 달리기와 전혀 상관없이 살았던 작년 이맘때 이 책을 읽고서 막연하게 "나도 달리고 싶다" 고 생각을 했었지요. 새해부터 한번 달려 볼까 했지만 생각만 할 뿐 의지도 용기도, 체력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걷기부터 시작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매일 걷기를 하다 보니 거리가 점차 늘어갔고 장거리 걷기에 익숙해질 때쯤 그럼 이제 한번 뛰어볼까 하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달리기를 하다 보니 하프마라톤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렇게 이어져 오고 있지요. 하프마라톤 첫 도전이 완주는 하였지만 많은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보완을 하면서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무릎통증이 남아 있어서 쉬고 있는 와중..
2022.11.12 -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_ 박혜란
박혜란 선생님 주간으로 책을 다시 읽어보고 노트해놓은 것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예전부터 선생님 유튜브 강의도 찾아보고 선생님식 육아에 빠져서 찬양하는 수준이었지만 큰 아이가 초등 고학년에 들어가면서 엄마의 초심을 잃어가고 있었지요. 이전 책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 아들 3명을 키우며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한 40대 엄마의 시선이었다면 이번엔 아이들은 다 성인이 되어 각자의 길을 찾고 가정을 이루어 손주 6명을 둔 할머니의 시선으로 옮겨왔습니다. 더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에 앞의 책과 큰 맥락은 그대로이지만 아이와 함께 크는 엄마의 모습, 성장하는 엄마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더욱 강조합니다. 지난 책에서도 엄마 본인의 성장이 인상에 남았는데 제게 그 부분이 더 크..
2022.11.10